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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일기

장어를 먹은 뒤 시작된 묽은 변, 그런데 그 전부터 장은 예민했다

내몸사랑한의원

장어를 먹은 뒤 시작된 묽은 변, 그런데 그 전부터 장은 예민했다

60대 여성이 내원한 것은 장어를 먹고 난 뒤부터 시작된 묽은 변과 명치의 불편감 때문이었다. 두 달 전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장어를 먹은 후부터 대변이 묽어지기 시작했고,

장어를 먹은 뒤 시작된 묽은 변, 그런데 그 전부터 장은 예민했다

■ 장어를 먹은 뒤 시작된 묽은 변과 명치가 허한 증상

60대 여성이 내원한 것은 장어를 먹고 난 뒤부터 시작된 묽은 변과 명치의 불편감 때문이었다.

두 달 전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장어를 먹은 후부터 대변이 묽어지기 시작했고,

하루에도 3~4번씩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하루 한 번 정도 정상적인 변을 보던 분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장어를 먹기 전부터 장이 예민한 편이었다.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찬 음식을 먹으면 금세 배가 불편해지고

묽은 변을 여러 차례 보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여기에 2주 전부터는 명치가 마치 배가 고픈 것처럼 허한 느낌까지 생겼다.

내과에서 한 달 정도 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이 충분히 좋아지지 않아

한방치료를 받아보기 위해 내원한 것이다.

장어를 먹은 뒤 시작된 묽은 변, 그런데 그 전부터 장은 예민했다

■ 장기간 복용한 진통소염제와 위축성위염

이번 진료에서 내가 중요하게 본 것은 장어를 먹은 사건 자체보다

그 이전부터 장이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5년 전 위축성 위염을 진단받았고,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7~8년 동안 진통소염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었다.

최근 속이 더 불편해지면서 진통소염제는 중단한 상태였다.

손가락은 이미 관절이 변형되어 마디가 굵어진 상태였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했다.

찬물에 손을 넣으면 손가락이 쑤시고 아픈 증상도 있었다.

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간수치도 약간 높은 편이었다.

■ 위장 염증과 장 기능 저하의 반복

복부를 살펴보니 위장 부위뿐 아니라 대장 부위에서도 압통이 확인되었다.

나는 이 환자의 증상을 단순히 ‘장어를 먹고 생긴 장염’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음식에 대한 장의 민감성, 위축성 위염,

장기간의 진통소염제 복용 등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위장과 장의 점막 환경이 약해졌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장어를 먹은 뒤 시작된 묽은 변, 그런데 그 전부터 장은 예민했다

■ 숨어 있던 장누수가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해 드러난 것은 아닐까

장누수는 어느 날 갑자기 음식 하나 때문에 만들어지는 문제라기보다,

오랜 시간 동안 위장관의 염증이나 소화기능 저하 등이 반복되면서

장 점막의 방어기능이 약해지는 과정과 관련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환자에게는 장누수를 의심할 만한 배경이 있었다.

7~8년 전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뒤부터 몸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고,

이후 손가락 관절의 문제와 함께 위장도 예민해졌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진통소염제를 장기간 복용했고, 이후 위축성 위염까지 진단받았다.

진통소염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위장관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이미 위장 기능이 떨어지고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상태에서

장어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장에 큰 자극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증상을 단순히 ‘장어 때문에 생긴 설사’라고 보기보다는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위장과 장의 취약성이

음식이라는 자극을 계기로 한꺼번에 드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증상만 억제하기보다는

위장과 장이 왜 이렇게 예민해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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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월간 위장과 장 기능을 관리하면서 나타난 변화

2개월간 장 기능을 관리하면서 대변과 손가락 증상이 달라졌다고 했다.

치료는 한약을 중심으로

위장과 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담적 관리와 체질을 고려한 침 치료를 함께 진행했다.

처음에는 묽은 변이 반복되고

명치가 허한 느낌이 지속되었지만,

치료를 이어가면서 대변의 횟수와 상태가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약 2개월 정도 지나면서

이전처럼 하루 1~2회 정도 대변을 보게 되었고, 변의 질도 좋아졌다고 했다.

그런데 환자가 진료실에서 이야기한 변화는 대변만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불편했던 손가락의 뻣뻣함이 줄었고,

찬물에 손을 넣었을 때 느끼던 쑤시고 아픈 느낌도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물론 이 같은 변화가 장 기능의 개선 하나만으로 설명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위장과 장의 상태가 전신적인 컨디션과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임상에서 관찰할 때가 있다.

이번 환자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장누수나 만성적인 위장 증상은 눈앞에 나타난 설사나 복통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평소 음식만 먹으면 배가 불편하거나 묽은 변을 보는 사람이라면

그 증상을 단순히 ‘원래 장이 약해서 그렇다’고 넘기기보다,

위장 기능과 식습관, 스트레스, 복용 약물,

장기간 이어진 염증성 변화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증상이 반복되고 약을 먹어도 충분히 좋아지지 않는다면,

지금 나타난 증상뿐 아니라

그동안 위장과 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본 블로그의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특정 치료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진료 방향은 내원 상담을 통해 안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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